다테야마 산 중 하나인 오야마 정상까지 올라가는 날.
어제 일찍 잠들어서 그런지 그만큼 일찍 일어났습니다.
방 안 히터는 어느새인가 꺼져있었지만 그렇게 이불이 두꺼워서 그런지 춥지는 않았습니다.
창 밖을 보니 안개로 가득했습니다.
시야도 확보도 어렵고 오야마로 가려면 눈길을 올라가야했기에 안전을 위해서 더 자고 날씨가 좋아지면 움직이기로 했습니다.
조금 더 자고 일어나니 어느새 아침을 제공하는 시간이 되었더군요.
아침을 먹으러갔습니다.

어제 저녁과 달리 조촐한 아침 메뉴.
식사 후 세면장에 씻으러 갔는데 잠기운이 순식간에 달아날 정도로 차가운 물이었습니다.
씻고 나서 가져갈 작은 가방에 물과 빵, 휴지 넣은 뒤에 나머지 짐은 산장에 맡기고 출발했습니다.

숙소 밖으로 나오니 다행히 안개도 사라지고 날씨가 좋았습니다.
저 멀리 구름 속에 오야봉이 보였습니다.
준비해온 체인을 착용하고 출발했습니다.

설원 위 대나무 막대기로 표시된 좁은 길을 따라서 걸어올라갔습니다.

눈길 등산은 처음이어서 생각보다 힘들었습니다.
중간 중간 발이 푹푹 빠지는 구간과 좁은 길 그리고 바로 옆에는 눈에 뒤덮힌 낭떠리지에 가까운 경사로때문에 조심하며 이동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눈길을 헤치며 약 1/3 정도 지점에 도착할 무렵에 눈 밭 위를 걸어다니는 라이초(뇌조) 한 마리가 보였습니다.


그리고 겨우 눈이 녹아 있는 쉴 수 있는 장소가 있었습니다.
이곳에서 잠시 쉬었습니다.

이곳부터는 눈에 뒤덮힌 훨씬 가파른 경사를 올라가야했습니다.



무로도 산장에서 출발한지 1시간쯤 되어서 드디어 중간 지점인 이치노코시 산장에 도착했습니다.
이치노코시 산장이 있는 곳은 해발 고도 2700M.


화장실 표시가 있어서 사용하려고 들어갔는데 비용 100엔을 내야하더군요.
급한건 아니어서 사용하지 않고 그냥 나왔습니다.


산장 근처에 마련된 의자에서 풍경을 구경하며 쉬었습니다.


산장부터 오먀아 정상까지는 눈이 없는 대신 가파른 바윗길 등산로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착용했던 체인을 해제하고 바위에 길을 표시된 페인트를 따라 올라갔습니다.
여기서부터 바람에 강하게 불어서 올라가는데 제법 쌀쌀했습니다.




길을 따라가던 중 잠시 쉴만한 곳이 있어서 잠깐 숨을 돌리고 다시 올라갔습니다.

이치노코시 산장에서 출발한지 1시간만에 마침내 도착한 오야마 정상.
정상에는 먼저 도착한 등산객 몇 분이 쉬고계셨습니다.
큰 건물은 눈속에 파묻혀있었고 아직운영은 안하는 것 같았습니다.
조금씩 끼기 시직하던 안개가 주변을 뒤덮었습니다.
저 멀리 건물이 있는 곳이 정상 같았습니다.




정상으로 가는데 토리이 근처 눈이 쌓여있는 곳은 푹푹 빠지고 얼마나 깊은지 알 수 없어서 조금 위험했습니다.
그래서 눈이 쌓인 길이 아니라 옆쪽에 돌이 보이는 곳을 이용해서 눈길을 피해서 토리이 앞까지 갔습니다.
그 후 토리이를 통과해 바로 계단이 있는 곳까지 왔습니다.

계단을 올라가니 신사로 추정되는 건물과 이곳이 정상을 알리는 비석이 있었습니다.
해발 고도 3003M




안개가 끼었다가 걷히길 반복했습니다.
사원 같은 건물에 가지고 있던 잔돈이 있길래 기도를 드리고 앞쪽으로 돌아왔습니다.






정말로 멋진 풍경에 감탄이 절로 나왔습니다.
가만히 앉아서 조용히 풍경을 감상했습니다.
쉬다보니 제법 시간이 지났더군요.
정상에서 쉬시던 분들은 철저한 준비 후 오셨기에 때문에 다른 봉으로 떠날 준비를 하셨고 가져온 장비가 빈약했기때문에 아쉽지만 여기서 하산을 하기로 했습니다.
작별 인사 후 조심해서 내려갔습니다.


내려가는 길은 노란색으로 표시해두었더군요.
길을 따라서 40분 정도 내려갔습니다.




다시 이치노코시 산장에 도착하니 주변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안개가 가득했습니다.
잠시 숨을 돌리면서 시야가 너무 안 좋아서 어떻게 내려가야할지 고민했지만 방법이 없더군요.
일단 보이는 막대기를 지표로 삼아 내려가보기로 했습니다.
길을 내려가는데 갑자기 어디선가 라이초(뇌조) 한마리가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마치 거짓말처럼 안개가 서서히 걷히기 시작했습니다.
신의 심부름꾼 이야기가 문득 떠오르며 신기한 경험이었습니다.


그렇게 길을 따라 내려가는데 올라가는 것보다 훨씬 힘들었습니다.
눈이 더 녹았는지 올라갈 때와 달리 푹푹빠지는 바람에 운동화 안으로 눈이 다들어왔습니다.
조금만 걸어도 눈이 들어왔는데 너무 차가워서 몇 걸음을 걸은 뒤 멈추고 눈을 털고 다시 내려가는 것을 반복했습니다.
나중에는 포기하고 그냥 최대한 걸어가다가 너무 차가워서 힘들때만 털었습니다.

힘겹게 산장으로 돌아오니 11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었습니다.
신발도 말릴겸 쉬다가 점심을 먹고 움직이기로 했습니다.

점심 메뉴는 규동으로 간단히 해결했습니다.
점심 식사 후 무로도 터미널로 향했습니다.

설원 저 멀리 보이는 구름으로 뒤덮인 산.

터미널에 도착하니 스케줄 상 다음 버스까지 한참 남았더군요.
직원분에게 여기서 비조다이라역으로 가는지 물어보니 맞다고 하시며 곧 임시편이 배차가 된다고 하셨습니다.
임시편이 배차가 되자 직원분이 중간역을 들리지 않고 바로 비조다리역행 버스라고 안내했습니다.
다른 역에 내릴거면 정규편성편을 타라고 하시더군요.
정규편 타려면 한참을 기다려야해서 임시편을 탔습니다.
잠시 뒤 버스가 출발했습니다.

버스가 설벽 근처에 도달하니 버스기사님이 일부로 속도를 줄여서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하시더군요.

설벽을 지나 한참 내려가다가 미다가하라 평원 풍경이 보이는 뷰포인트에 도착하니 버스가 잠시 정차했습니다.
짧은 정차 후 다시 이동했습니다.

한참을 달리다가 쇼묘 폭포 뷰포인트에도 잠깐 정차했지만 아쉽게도 날이 흐려서 보이지 않았습니다.
굉장히 짧게 정차 후 바로 출발했습니다.

대략 1시간 넘게 달려서 마침내 도착한 비조다이라역

역 바로 옆에 있던 거대한 나무.
이 나무에 관련된 전설에서 역명을 가져왔다고 하더군요.


전설에 관한 이야기는 친절하게도 한국어로 번역되어있었습니다.



역 2층의 뷰포인트는 아쉽게도 안개때문에 가까운 곳 말고는 아무것도 안보이더군요.
케이블카 시간이 얼마남지 않아서 바로 타러갔습니다.

케이블카를 타고 다테야마역까지 이동했습니다.



다테야마역에 도착하니 토야마행 기차가 10분 뒤 출발예정이었습니다.
시간이 없어서 서둘러 스탬프를 찍고 다테야마역 바깥을 잠깐만 둘러보고 기차를 타러갔습니다.


매표소 앞에는 곧 출발하는 기차표를 사려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곧 출발하는 기차를 놓치면 1시간을 기다려야했기에 서둘러 플랫폼으로 갔습니다.


토야마까지 기차를 타고 1시간 동안 이동했습니다.


마침내 도착한 토야마역.
기차에서 내려서 출구로 가는데 짐을 보관해둔 곳이 통로에 있었습니다.
직원분이 거기서 차례대로 영수증을 확인 후 짐을 돌려주고 있었습니다.
짐을 찾은 뒤 숙소로 향했습니다.

숙소로 가는 중 비가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다행히도 많이 오지 않아서 우산이 필요할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숙소에 체크인 후 밀린 빨래를 정리하려다가 꼬이는 바람에 아쉽게도 무로도 구경은 하지 못했습니다.


겨우 문제를 하고 나니 어느덧 저녁 시간이 다됐더군요.
저녁을 어디서 먹을지 고민하다가 찾은 '이토쇼'라는 식당에서 먹기로 했습니다.
이토쇼 · 일본 Toyama
4.3 ⭐ · 우동 전문점
www.google.com
걸어가기에는 거리가 있어서 버스를 타고 가기로했습니다.
버스가 자주 있는 것이 아니라 지정된 시간에만 운행하더군요.
대략 20분에 1대 정도였습니다.
기다리다가 버스가 와서 탔는데 파스모가 안되더군요.
버스를 타고나서 다른 사람들이 탈때 보니 승차권을 처음에 탈때 뽑아야하더군요.
몰라서 못 뽑는 바람에 내릴때 기사님에게 번역기로 설명을 하고 비용 210엔을 현금으로 내렸습니다.
작은 헤프닝 끝에 도착한 이토쇼.

비도 오고 저녁식사 피크가 지나서 그런지 대기하는 사람이 적어서 금방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식당 내부는 거의 현지분들인것 같았습니다.

저녁으로 먹었던 모츠니코미 우동.
건더기 중에 곱창으로 추정되는 것이 들어있었는데 쫄깃하면서 맛있었습니다.
어느 정도 먹다가 국물에 밥을 말아먹으니 간이 딱 맞아서 먹기좋았습니다.

맛있는 저녁을 먹고 숙소로 돌아가서 하루를 마무리했습니다.
토야마 지역 버스 타는법 링크
https://zerochaos.tistory.com/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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